24개월 남자로 자동차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하구요. 특히 기차도 좋아합니다. 몇 달전부터 장난감 자동차나 놀이감을 보면, 꼭 기차처럼 줄을 세운다거나, 옆으로 정열을 시켜 놉니다. 푹 빠져 있을때 정렬한 장난감을 건드리면 신경질도 무지 냅니다.  대체적으로 순하고 말도 잘 듣는 편입니다. 소심해 보일 정도로 고집이 없구요. 제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정리 정돈을 잘하는 편인데요 그런 영향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고 걱정이 됩니다.  혹시 정서적으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요? 자동차 장난감을 치워야 할까요?

 

2~4세의 아이는 장남감이나 자신의 애착이 가는 물건을 쌓아 놓거나, 종류별로 구분하기도 하고, 줄세워 정리하기도 합니다. 사물의 차이와 특징을 구별할 수 있는 인지 기능이 발달하고, 동시에 소유의식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모습이지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아가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이는 장난감 중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구별해서 골라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선택된 장난감을 줄을 맞추어 나란히 모아논다거나, 더 세밀하게 구별해서 따로 보관하기도 하지요. 즉, 자신의 눈에 비친 외부의 세계를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으로 구별하는 시기인 셈이지요.

더불어, 이별 불안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극복해 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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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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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남자아이의 아빠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3개월 전에 이혼했습니다. 당분간 아가 엄마 집 쪽에서 돌보기로 했구요. 양쪽에서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돌볼 생각입니다. 일주일 후에 아이를 아빠인 저의 집에서 재우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아이가 적응을 잘 할까요?

우선, 아이가 주된 양육자인 엄마가 돌보는 편이 좋습니다.
 인지발달과정으로 보면, 아이는 이별 불안을 경함하게 되는 시기가 되었네요. 보통 9~12개월이 되어, 친한 사람(아빠,엄마 등의 애착대상)이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면서 보채고 울게 됩니다. 대략 24~30개월이 되면, 이러한 이별 불안은 사라지게 되구요. 현재는 분리 불안을 경험하게 될 시기이나, 아가가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좋다면 잘 극복할 수도 있겠지요. 

우선, 평일 낮에 아빠 집에 데려와서 낮잠을 재워 보세요. 낮잠을 편히 자거나, 낮잠후에 깨고 나서도 울고 보채지 않는다면, 아이는 아빠 집의 환경에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아빠 집에서 밤새 잠을 재워도 무난할 것입니다.

아빠 집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이불을 덮게 하고, 아이가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 인형을 준비하고,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옷, 바지를 입혀서 생활하게 하면, 엄마 집에서의 편안함을 아빠 집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아빠 집에서 낮잠을 자지 못하고, 낮동안에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 하거나, 밤새 보채는 경우에는 2~3달은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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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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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딸아이인데요. 본인물건에 애착이 강해요. 외출할때 항상 뽀로로손가방들고 나가고. 아이챌린지 (호비인형) 꼭 델꼬 가야하구요...이두가지는 무조건 필수로 가져가야하고.. 때때로 다른물건들도 가지고 나갈려고 해요~~

제가 외출할때 현재 둘째만삭임 ~ 힘드니깐.. 살짝 한개라도 놓고나가면 귀신같이 알고 다 챙기고. 그뿐만 아니라.. 본인물건만 챙기는게 아니라.. 엄마가방을 예를 들어할머니가 들어주시면 난리나구요.. 엄마핸드폰도 누가 만지면 난리법석입니다.

아빠물건도 마찬가지구요. 챙기느라 바빠요. 성격이 좀 야무진편이라... 까먹지도 않아요.. 보통 정신팔려서 놀다보면 까먹을만한데.. 지물건 엄마아빠물건 챙기기 바빠요. 이시기에 다들 그런가요?

많은 아가들이 공갈젖꼭지, 담요, 베게, 장난감 인형, 모자, 가방, 신발 등등, 자신만의 소유(!)물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졸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더욱 그러하지요. 타인(엄마/아빠/할머니)에 무척이나 의존적인 아이가 특정한 물체에 집착을 보이게 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욱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정한 사물[과도기 애착 상대]에 대한 관심과 집착은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이때의 특정한 물체(사물)를 통해서 아가는 자아(Self)가 아닌, 타인(Others)과의 헤어질 때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순조롭게 극복하게 됩니다.  부모의 눈에는 단순한 곰인형이지만, 아가의 눈에는 곰인형을 넘겨준 타인(아빠/엄마)의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엄마는 떠나갔지만, 엄마의 신체일부인 곰인형을 아가는 가슴에 품고 행복해 하게 되겠지요.  

아가의 독립적인 성향을 형성하는 자연스런 과정입니다. 보통 18~30개월경에 가장 뚜렷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에 경험하는 이별불안에 따르는 분노, 좌절, 슬픔 등의 감정을 과도기 애착대상을 통해 위안을 받게 됩니다. 아가의 입장에서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겠지요. 

이에 반해, 특정한 사물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는 무덤덤한 아이들도 제법 있습니다. 장난감, 곰인형들의 고정된 사물보다는, 동적인 대상(사람 또는 동물)에 반응하는 아가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성이 적절하게 발달하고, 언어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면, 특정사물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하거나, 이와 반대로 너무 무관심하다고 하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2의 애착대상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이가 소중하게 여기는 장난감, 인형, 이불, 등등의 애착대상을 갑자기 빼앗는다면, 아가는 몹시 당황하여 땡깡부리고, 울고 불고 난리를 부릴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신할 수 있는 제2의 애착대상이 필요합니다. 뭔가 새롭거나 비슷하다면 좋습니다. 또는 기존의 애착 대상(사물)의 일부분으로 분리해서 아가의의 손에 쥐어줘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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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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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아이입니다. 현재 아이가 낯가림이 심하고 엄마가 어디가는 것을 매우 불안하게 느낍니다.
양육시 저 외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아이가 저 외에는 아무에게도 가지 않습니다. 현재 육아휴직 기간이라 제가 돌보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복직이라 친정엄마가 맡아서 키워주실 예정인데요.한달전인 지금부터 엄마와 친하게 지내보려고 하고 있지만 아이가 저를 더 찾는 것 같습니다.예전보다두요.

한달동안 어떻게 친정엄마와 친하게 지내게 해야 할지..그리고 제가 아이를 떼어 놓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네요.저도 분리불안이 있는 건지 아기와 떨어질 생각을 하니 너무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이가 제가 없이 친정엄마와 단둘이 있을때는 자지러지게 울어서 제가 올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친정엄마와 셋이서 같이 있다가 제가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문을 두드리면서 울면서 저를 찾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너무 막막합니다. 

엄마를 대신할 뭔가가 필요할 때입니다. 

엄마나 아가를 돌보는 사람이 아가를 떠날 때, 아가는 이때 상실감을 느끼면서 당황하게 되고, 애처롭게 울게 됩니다. 아가의 이런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아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움이 되는 대상을 이행대상(transitional object)라 합니다.

어찌보면, 엄마와의 친밀한 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이행대상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시기인셈이지요.


생후 6~10개월이 되면, 아가는 주변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부드럽고 편안한 대상인 담요, 부드러운 장난감, 인형 등등의 사물에 약간의 집착과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엄마와 헤어질때 울고 보채는 것처럼, 아가는 이러한 이행대상(장난감 포함)을 아가한테서 빼앗으려 할때에 약간의 불안과 상실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행대상에 느끼는 아가의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가는 독점적으로 ‘‘소유’하려고 합니다.
  • 포옹하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고, 심지어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 따뜻하고 포근한 대상에 유난히 애착을 느낍니다.
  • 역설적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가의 관심과 흥미가 떨어지게 되어 무관심하게 됩니다.

상실감을 느끼면서도 스스로를 타인과 구별하게 됩니다.

이행 대상에 대한 관심은 아가 스스로 ‘자아’를 느끼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즉, 친근한 담요를 껴앉고 있다가, 불연듯 걷어 치우기도 하고, 손으로 흔들고 있던 인형을 내팽개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행 대상을 통해서 자신의 신체범위를 벗어난 ‘타인의 객체(남의 것)’을 약간씩 이해하게 됩니다.


인형 등의 장난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행 대상을 찾는 모습은 곧 아이가 ‘엄마를 대신한 뭔가 색다른 존재를 찾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즉, 엄마의 품안에서 서서히 벗어나서 외부 환경에 적극적인 탐험을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인 셈입니다.


호기심과 동시에 미지의 대상에 대한 불안감도 같이 경험하게 되므로, 더욱 이행대상에 쉽게 애착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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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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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Bowlby (1907 - 1990) 박사는 영국의 소아정신 분석학자로, 애착이론의 선두적인 연구자입니다.  애착이론은 자녀의 안정된 인성관계의 시작은 부모와 바람직한 애착관계형성에서 시작된다는 이론입니다.


애착(attachment);
1)부착,첨부,사모,연결,구속,압류를 의미하는 사전적 단어.
2)독립적으로 완성된 인격체(성인)에 의존적인 자녀가 친밀하고, 개인적으로 맺어지는 끈끈한 유대감

1차,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수없이 많은 고아의 집단생활, 유럽식의 기숙사 생활(어릴때)을 경험하면서 겪는 심리적인 성장(발달)의 과정을 연구하면서 탁월한 애착이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즉, 최초의 타인(아빠,엄마)와의 애착 관계 형성 과정을 겪어가면서 자녀는 성격 및 인성 성숙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1950년대 중반으로 3대 중요논문 "자녀의 성격은 엄마를 닮는다(1958)", "이별 불안에 관하여(1959)", "유소년기의 슬픔(1962)"을 통해 구체화되면서, 영유아 성격발달의 주류 이론으로 자리잡습니다.

요즘의 육아환경을 바라보면 볼수록, John Bowlby의 애착이론이 의미하는 바는 크지요.(시대적인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사회적 트렌드는 유사합니다)

   (1) 맛벌이 부부로 인한 아동 보육시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950년의 한국전쟁으로 인해 고아원이 늘어나는 것처럼, 2000년대의 전쟁처럼 치열한 부모의 직장생활로 자녀들은 집단보육시설 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어린나이에 이별,헤어짐,독립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1950년대의 전쟁고아처럼 24생활이 아닌, 짧은 기간(오전,오후,전일) 동안의 생활을 하겠지요.

   (2) 70~80년 세대 가치관은 40~60년세대의 부모 역활 가치관이 다릅니다.

지금의 엄마/아빠는 자녀에 대한 헌신보다는 일정 수준의 의무감에 기반을 둔, 행복추구권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즉, 도시생활과 산업시대에 적응된 부모이지요.

자녀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마음은 같지만, 표현과 과정이 다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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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부터 직장일로 인해 27개월 아들을 놀이방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종일반 하기전에 반일반으로 두달정도 다니다 일 시작하면서 종일반으로 바꿨거든요. 한동안 잘 다니던 아들이 2주전부터 안 간다고 울며불며 저한테 매달려서 떨어지려 하질 않네요

놀이방 선생님께서 그렇게 울고 조금 지나면 그쳐서 놀이방에서는 놀기도 잘하고 밥도 잘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녁에 올때는 웃으면서 잘 오는데 아침에 떨어질때는 그렇게 울어서 너무 속이 상합니다.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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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이별불안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며, 엄마아빠의 따뜻한 태도와 안심으로 극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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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아기입니다. 뒤집기가 완전히 몸에 익어서인지, 계속 옆드려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제부터 옆드려서 힘쓰면서 꿈틀거리면서 앞으로 기어 가더라구여. 벌써 기나보다 하구 좋아했는데^^~.. 그런데 그후로 자기전에 충분히 분유먹고도 밤에 2~3시간마다 깨더라구여... 

끙끙거리구 뒤집구 옆드려 있구 배고파서 그런가 싶어 분유를 주었더니, 먹구도 바루 안자고, 눈은 감고 있으면서도 뒤집구 끙끙거리구, 또 앞으로 꿈틀꿈틀 기어가구.. 이전까진 10시쯤 잠들어서 5시경에 깨었는데, 왜 갑자기 밤중에 배고프다구 하구 잠도 못자구 그럴까요?


정상적인 모습으로 이시기는 밤중에 자주 깨는 시기니다. 생후 6~12개월 아가들은 낮엔 잘 놀다가도, 밤에 깨서 보채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시기의 아가는 운동 및 인지 발달이 빨리 진행하게 됩니다. 옹알이, 낯선 사람 가리기 등의 인지 발달이 되므로, 이별불안을 수시로 느끼게 되므로, 수시로 밤에 깹니다.  앉기,뒤집기,기기,혼자 서기 등의 운동발달이 진행되므로, (밤사이에도 연습하는 것처럼), 뒤치락거리면서 자주 깹니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낮잠을 포함하여 하루 11~15시간 잠을 잡니다. 한번에 길게 잘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2회(아침, 오후)의 낮잠을 즐기게 됩니다.  

서서히 수면훈련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아가의 수면 패턴과 엄마/아빠의 생활과 융통성(!)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되도록 낮에 많이 놀게 하고, 밤에는 충분히 잘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야 합니다.

밤에 깨지 않고 잘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밤에 연속으로 5~6시간이상 자기도 합니다.  즉, 밤에는 "휴식", "잠자는 시간"이라는 것을 몸소 배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아가들이 밤에 수시로 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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