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입니다. 3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계속 울면서 갔습니다. 너무 가기 싫어합니다. 그런데, 딱 가서는 잘 있는다고 하네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저희 딸이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질 못하고 혼자서만 있으려구 하고 선생님 옆에만 있으려구 하고 빨리 집에만 가자고 한답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엄마랑 집에서만 있어서 아닌가 싶어여..그래서 친구들 만날기회도 없었고 하니까 친구들과 노는법을 모르는거 같아여. 어린이집 선생님도 그렀게 말씀하시구..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거 빼고는 학습적인거나 색칠공부 이런거는 잘 하고 좋아하는데 친구들과 노는시간에는 자꾸 혼자서 것돈다고 해야 하나..친구들을 피한다고 하더라구여..

글구 색칠공부할때도 어두운 색깔을 주로 쓴다고 하던데..어두운 색깔을 많이 쓰는것도 대인기피 뭐 이런게 있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던데..넘 걱정됩니다..억지로래도 보내야 하는건지.. 어린이집 선생님은 지금 포기하면 다른 데 어디서도 적응못하니 맘 굳게 먹고 계속 보내라고 하시는데..그래야 되는건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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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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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엄마들끼리의 집안 초청모임, 동창생들의 모임이 있을 때, 부득이 영/유아 자녀를 집안의 거실, 작은 방에서 같이 놀게 하고, 엄마들끼리 수다와 간식(Party)를 즐기게 됩니다.

House Party를 개최하는 것이지요. 모임을 개최하는 엄마는 자신의 거실, 작은 방을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놀이터로 개방함과 동시에 일정한 요령(간식도 준비하고, 아이들끼리의 장난감도 준비하고, 티격태격 다툼도 해결하고)으로 운영을 하여야 합니다.  

사실, 한국의 문화에서 House Party의 문화는 "도시화" 문화에 해당합니다. 기존의 한국적 또래아이들은 옆집 담넘어서 큰소리리로 친구를 불러내어 같이 놀았습니다. 이때의 "동네 친구"들과의 우정과 동료애는 마치, 곽경택감독의 '친구'의 느낌 그대로 일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에서는 옆집의 동네 친구는 거의 사라지고, 사교적인(!) 엄마를 통한 House party 친구끼리의 사회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또래 집단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은 느끼게 됩니다. 즉, 1세 이후의 외부의 자극에 대한 호기심의 시기를 지나서, 또래 아이들의 인격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identity)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아가는 자신(내 소유물)과 타인의 것(남의 것)을 구별하여 표현합니다. 특히, "내가~", "내 것~', "엄마 것~", "엄마가~"의 단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형제/또래 친구들과 자신의 소유영역의 장난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확실하게 자신(self)과 타인(other)를 인지하여 구별합니다.

이 때의 또래 집단의 영역(boundary)를 적당한 선에서 엄마들끼리 설정해 준다는 것은 아이들이 좀더 안정된 환경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정체성(self identity)형성에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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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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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여아에요. 어린이집 대기신청은 해놓은상태인데, 아직 말이 완전트인게 아니라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일 대화자체가불가능할것같아요. 아직 문화센터같은건 다녀본적도 없고, 집에서 잘놀긴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면 좋을것같아! 어린이집보내려는데, 자꾸 걱정이 앞서고, 옳은결정인지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신랑은 집에만 있는것보다 나을거라며 당장보내라는데, 어쩌면좋을까요?


딱히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생후 36개월(3세)전후는 되어야 어린이집(놀이방)생활을 원활하게 할수 있겠지요.  

3세가 되면,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 잠시 고민하면서 머뭇거립니다.  "내가", "내 것" 을 표현하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놀이(블록,찰흑,레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단어는 200~300개로 늘어나고, 주어와 동사를 조합하여, "내가 간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엄마아빠의 대화에 자기 의견을 말하기도 합니다. 목소리 억양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마음이 들지 않을때는 큰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이름, 성별, 나이를 물어보면 대답할 있습니다.
어린이집생활을 위한 아가의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적 행동은 혼자서 가능합니다.  대소변을 가릴 수 있고, 그림 그리기후에 혼자서 손을 씻을 수 있고, 혼자서 숟가락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혼자 잠들 수 있다면 좋습니다.

2. 엄마아빠와 떨어져본 경험이 있습니다.  친척이나 도우미가 아가를 돌보고 있다면, 어린이집 초기적응시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애착관계의 아빠엄마와의 이별불안을 쉽게 느끼기때문입니다. 반면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역시 매우 강하므로, 어린이집 생활의 강한 동기가 됩니다.

어린이집 적응초기에 이별불안을 최소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통, 첫 1주일간은  엄마 또는 할머니가 1시간가량 유치원생활을 곁에서 지켜봐 주면 좋습니다. 또는 3~4시간의 하루일정중에서 하루 1시간으로 짧게 시작해 보세요.

신기하게도 아가는 평안함을 느끼면서, 또래친구들과의 놀이에 빠지게 됩니다.

3. 혼자서 놀이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놀이 및 활동(그림그리기, 노래)을 하게 되므로 어느 정도의 집중력 또는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혼자 그림도 그리고, 퍼즐,진흙 및 블록놀이를 좋아한다면, 어린이집 생활은 걱정없습니다.

응석꾸러기아가도 하루 30분 정도만이라도 혼자 블록, 퍼즐, 그림그리기 놀이를 할 수만 있다면, 어린이집적응은 어렵지 않습니다.

4. 또래아이들과 어울립니다.  어린이집의 많은 시간은 Circle Time(선생님 한분이 가운데 위치하고, 아가들이 원형이나, 부채꼴을 그리면서 둘러앉아서 진행하는 놀이시간)으로 이루어 집니다.  Circle Time은 차분하게 앉아서, 선생님의 안내를 주의깊이 듣거나, 노래를 따라부르게 됩니다.

3세이하 아가들은 외부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다른 아가들과의 협동 활동을 위한 발달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Circle Time은 어렵습니다.

만약, 어린이집 생활의 적응이 어려울 것 같다면, 주 2~3회의 영유아 놀이캠프(놀이학교)도 좋은 기회입니다. 짧은 시간동안에 또래아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경험하게 하기때문입니다.

5.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생활은 Circle time, 놀이, 간식, 운동, 점심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아가들은 규칙적인 시간순서에 편안함과 익숙함을 느끼게 됩니다.
만약, 규칙적인 일정에 익숙하지않다면, 매일 간식(점심)시간부터 규칙적으로 준비해 보세요. 쉽게 익숙해집니다.

6. 체력적으로 튼튼해야 합니다. 오전 또는 오전오후 활동은 아가를 육체적으로 지치게 합니다. 야외활동,운동,소풍등의 활동의 에너지 소비로 집에 돌아와 곧장 잠들게 됩니다.
아가의 도시락 가방정도는 혼자 들 수있는 체력을 가져야 합니다.

아침 잠이 많아 오전내내 졸고있다면 어린이집 생활은 아직 이릅니다. 우선, 밤동안 충분히 수면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생활리듬부터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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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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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부터 직장일로 인해 27개월 아들을 놀이방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종일반 하기전에 반일반으로 두달정도 다니다 일 시작하면서 종일반으로 바꿨거든요. 한동안 잘 다니던 아들이 2주전부터 안 간다고 울며불며 저한테 매달려서 떨어지려 하질 않네요

놀이방 선생님께서 그렇게 울고 조금 지나면 그쳐서 놀이방에서는 놀기도 잘하고 밥도 잘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녁에 올때는 웃으면서 잘 오는데 아침에 떨어질때는 그렇게 울어서 너무 속이 상합니다.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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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이별불안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며, 엄마아빠의 따뜻한 태도와 안심으로 극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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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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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가량 되면, 엄마아빠의 품을 벗어나, 놀이방 또는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떤 아가들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적극적으로 놀이, 노래, 활동에 참여합니다. 반면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가는 말없이, 움추리며, 소극적으로 생활하기도 합니다.

소심한 아가인데, 왜 그럴까요?

어린이집(놀이방)생활로 아가는 또래나이 아이와 사귀는 연습과 단체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시기를 통해 모방(따라하기,Imitation)관찰(observation)을 통해 의사소통의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즉, 부끄럽고 소극적인 모습이 아가의 성격때문이라기 보다는, 선생님과 또래친구들의 놀이,활동,학습과정을 주의깊이 관찰하면서 나름대로 모방하기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아가들의 품성에 따라 적극적으로 행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아가의 품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빠엄마의 느긋한 맘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먼저 어린이집선생님과 상의하세요.  소심한 아가를 직접 돌봐주시는 유치원선생님과 친밀한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집과 어린이집의 육아일기를 기록하세요.  집에서 좋아하는 놀이, 장난감, 게임을 육아일기에 기록하세요. 집에서 싫어하는 것도 같이 기록하세요. 집에서 싫어하는 것은 어린이집에서도 싫어하기 마련입니다. 어린이집선생님과 상의할 때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아가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물건을 어린이집에 가져오게 하세요.   만약, 아가가 곰돌이 "푸우"인형을 좋아한다면, 곰돌이 "푸우"를 자연스럽게 어린이집에 가져올 수 있도록 하세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가가 곰돌이 "푸우"를 또래아가들과 선생님께 소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소중하게 여기는 곰돌이 "푸우"인형을 통해서, 또래아이들과의 공감대를 공유하게 됩니다.

직접 어린이집에 방문해보세요. 엄마아빠가 어린이집(놀이방)에서 지켜봐주면 아가는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별한 사람을 받는다는 느낌을 얻게 됩니다.

쉬운 활동, 놀이부터 참여시키세요.  아가 쉽게 시도할 수 있고, 쉽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놀이부터 할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만약, 아가에게 어려운 수준의 놀이 활동(글자수업)이라면, 선생님과 상의하여 한단계 낮추어서 놀이 활동을 조절하세요. 자기 수준보다 어려운 놀이로 아가가 당황하지 않게함이 좋습니다.

너무 쉬운 놀이활동이라면 좀더 호기심을 유발하는 놀이수업을 요청하세요.  간혹, 너무 쉬운 놀이활동으로 아가가 호기심을 읽고 무관심해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어린이집(놀이방) 선생님과 아가의 호기심에 대한 수시로 상의를 하면 좋습니다.

어린이집 활동을 집에서 연습해보세요.  집에서 미리 예습하면, 어린이집에서 익숙하게 생활할 수있습니다. 또한, 당황해 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아가에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집에서 인형으로 역활놀이(Role Play)를 해보세요.  집에서 테디베어 등의 귀여운 인형을 가지고, 선생님, 학생, 친구들의 역활로 소꿉장난을 유도해 보세요. 엄마아빠가 아가의 사회적인 역활에대한 인식의 수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어린이집(놀이방)의 교우관계를  설명할 수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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