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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딸으로 말이 좀 늦는것 같아 걱정되네요. 다른 운동발달등은 정상인듯한데 18개월이 다되어가는 지금, 아이가 하는 말은 ‘엄마’, ‘아빠’, ‘안아’, ‘인나(일어나)’, ‘맘마’ 정도 입니다. 말을 가르키기 위해 동물소리도 들려주고 간단한 단어를 반복해서 들려주어도 아이가 따라 하려 하지를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면 엄마가 하는 말을 잘 따라하면서 흉내도 내던데.

말귀는 다 알아듣고 본인이 필요한것이 있으면 손으로 가르켜 요구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말을 가르켜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 언어습득은 아가의  ‘(집중해서)듣기’부터 시작합니다. 엄마의 음성을 집중해서 듣기위해서는 우선, 엄마와 눈빛을 맞추던지, 장난을 치고 놀던지, 엄마와 감성코드가 맞은 순간이어야 합니다. 즉, 아가와 관심이 공유(joint attention)된 순간이어야만 주변의 소음, 타인의 음성이 아닌, 엄마의 목소리(입술모양)에 집중(selective hearing)하게 되기때문입니다.

언어습득은 아이가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엄마)와 함께 사물에 대한 음성기억을 일치시키는 반복되는 학습과정입니다. 아가는 얼굴표정짓기(facial expression), 같이 쳐다보기(gaze), 몸짓(body posture), 손가락질(fingering)을 통해 사물(사람)에 대한 관심을 보입니다. 이때, 엄마는 아가의 미소에 같이 웃음으로 반응하거나, 몸짓에 손을 잡아주거나, 아이가 눈짖( 손가락질)하는 대상을 같이 쳐다보아야 합니다

[✤ 관심공유(joint attention) 은 두명이상의 사람이 각자의 감각을 동시에 집중한 상태에서 제3의 대상(물체,사람)을 공동으로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부모가 먼저 아가에게 말을 걸어야 합니다.  말을 걸어줄때, 그림(동화)책 읽어주듯이, 짧은 단어/문장을 약간 과장된 어투로 천천히 발음하는 말투을 ‘영아말투(infant-directed speech, IDS, baby talk)’라고 합니다.  

부모가 아가에게 유아말투(IDS)로 걸어주는 말투는 성인끼리의 대화체(adult-direct speech)와 다릅니다. 유아말투 는 ‘리듬’을 타듯이 하이톤과 저음의 차이를 과장되게 발음하여(특히, 단어의 첫음절(음운)을 크고 길게 발음하여), 아이가 음절(음운)의 차이를 쉽게 감지해낼수 있도록 합니다. 부모의 충만한 감정을 담아서, 입술을 크게 벌리고, 짧은 문장/단어를 천천히 반복하며 모음을 (길게)  강조해서 발음합니다. (마치 미국인이 한국인에게 영어발음을 쉽게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하는 모습이랑 비슷하지요)

‘유아말투’는 아가의 관심을 쉽게 끌지요. 그러므로,  ❶ 아이가 음절(음운)의 차이를 쉽게 느끼게 됩니다. ❷ 말의 시작과 끝을 구별하고, 중간의 쉬어가는 타이밍을 구별하게 됩니다. 아가의 언어감지능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림(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라는 의미는, ‘유아말투’로 아가에게 말을 자주 걸어주라는 얘기인셈이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가는 언어의 음운/음절/패턴/리듬의 반복되는 빈도에 따라 익숙한 음절을 구별해내는 뇌신경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말도 주거니 받거니(take-turn) 해야 합니다. 마치, 블록쌓기 놀이할때, 엄마 한번, 아가 한번 블록 쌓듯이, 상대방의 순서가 끝나고 본인차례를 알아채는 셈이지요. 상대방의 말이나 몸짓이 끝났다는 것을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배우는 과정이지요.

그림책의 사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게 뭐~ㄹ까요?”라고 입술을 크게 버리며서 아가에게 들려주면서, 1~3초 정도 뜸을 들이며 잠시 쉬어갑니다. 이때, 아가는 그림책을 손가락질하던지, 만지작거리던지, 엄마눈을 맞추던지 (아가의 반응을 유도해주세요) 입술을 웅얼거리는지 할것입니다. “그렇지, 사~아과~, 맞아요.”라고 반응(반복)해서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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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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