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남자아이의 아빠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3개월 전에 이혼했습니다. 당분간 아가 엄마 집 쪽에서 돌보기로 했구요. 양쪽에서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돌볼 생각입니다. 일주일 후에 아이를 아빠인 저의 집에서 재우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아이가 적응을 잘 할까요?

우선, 아이가 주된 양육자인 엄마가 돌보는 편이 좋습니다.
 인지발달과정으로 보면, 아이는 이별 불안을 경함하게 되는 시기가 되었네요. 보통 9~12개월이 되어, 친한 사람(아빠,엄마 등의 애착대상)이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면서 보채고 울게 됩니다. 대략 24~30개월이 되면, 이러한 이별 불안은 사라지게 되구요. 현재는 분리 불안을 경험하게 될 시기이나, 아가가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좋다면 잘 극복할 수도 있겠지요. 

우선, 평일 낮에 아빠 집에 데려와서 낮잠을 재워 보세요. 낮잠을 편히 자거나, 낮잠후에 깨고 나서도 울고 보채지 않는다면, 아이는 아빠 집의 환경에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아빠 집에서 밤새 잠을 재워도 무난할 것입니다.

아빠 집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이불을 덮게 하고, 아이가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 인형을 준비하고,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옷, 바지를 입혀서 생활하게 하면, 엄마 집에서의 편안함을 아빠 집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아빠 집에서 낮잠을 자지 못하고, 낮동안에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 하거나, 밤새 보채는 경우에는 2~3달은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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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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