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남아로 올해 학교들어갑니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해서 피아노 학원에 보냈어요. 처음에는 무척 좋아했어요. 선생님이 장난도 잘치고 좋다고, 2주 지나서 '학원가기 싫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이들이 자기랑 안놀아준대요. 학원생이 좀 적은데다, 같은 학교친구는 한명 밖에 없어요. 그아이만 자기랑 놀고, 다른 아이들은 자기네끼리만 논다고하네요. 

평소 울기 잘하고 마음이 여린아이라 친구문제로 상처받을까 걱정스러워요. 당분간 그냥 집에 있게 하는게 나을까요? 다른학원을 알아볼까요?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데...(6살 여동생, 3살 남동생있어요. 동생과 잘 싸우긴하지만 잘놀구요. 잘 우는것빼곤 말도 잘합니다)


 

좀더 보내는 편이 나을것입니다. 사회성은 나와 다른 성향의 아이들과 접촉하면서 습득하는 기술입니다. 가정에서의 1차 사회화를 거쳐서 어린이집,유치원에서 2차 사회화가 진행됩니다. 자신을 둘러싸는 문화,분위기,행동패턴을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즉, 내 기분에 내키지 않다고 피하거나, 거부한다면 타인의 문화,분위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왜 안놀아줄까요? 처음부터 안놀아주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친구에게 우호적으로 대하지요. 자기또래의 문화에 참여시키기 위해서지요. 신규회원에 대한 탐색하면서 동시에 놀이규칙("이러이러 하게 같이 놀자", 아이들 차원의 문화인셈이지요)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참여하거나, 조율하면서 아가스스로의 정체성(캐릭터)을 드러내고 인정받게 됩니다. 즉, 아가의 평판(인기)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소극적이거나, 무반응이거나, 반대로 적대적으로 대응한다면, 아가의 평판(인기도)가 낮아지겠지요.

사회성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것이지요. 또래집단에는 그들만의 놀이문화(!)가 있습니다. 부모관점에선 유치하고 불리해보여도, 오히려 아이가 새로운 또래친구를 꼬실수 있는 접근기술(사회성)을 연마할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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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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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 딸입니다. 얌전한 성격이지만 아이들과 어울려놀고, 혼자서도 비디오 보며 노래하고 춤추고, 잘 지내요. 3개월전부터 이웃아줌마 5명과 함께 어울리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가족이외, 다른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제 무릎에 앉아서 꼼짝 못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자지러지게 울어버립니다. 

이런 껌딱지 세상에 다시는 없을겁니다. 인상이 강한 사람을 보면 품에 안겨서도 한참 울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남녀노소 모두)을 너무 무서워하는것 같은데, 당분간 외부접촉 을 자제할까요?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외부접촉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품을 벗어나 주변환경을 개척하는 아가로 키우려면, 끊임없이 주변과 ‘접촉’과 ‘유지’하는 품성을 습득하도록 도와주어야 겠지요.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이지요.

3세가 되면 타인과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협조해서 문제를 해결하려합니다. 즉,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준다”라는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합니다. 또래친구에게 같이 놀자하면, 또래가 같이 ‘참여’하던지 아니면, ‘거부’하던지의 반응을 예상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또래친구가 같이 놀자고 하면, 내가 거부하던지 아니면 참여하던지, 대답을 해야한다는 나름의 규칙을 이해하지요. 스스로 한계를 알고, 타인(또래,부모)에게 도움청하거나, 협조해서 해결하자고 합니다.

아가의 사회성은  ❶ 부모에 매달리는 1세 (“이거 해주세요”)  →   ❷ 호기심많고 충동적인 2세전후 (“내가 혼자 할래”) → ❸ 타인과 소통하기 시작하는 3세 (“우리 같이 해.”)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합니다.  

뭔가 불편함을 느껴서 일것입니다. 낯선 사람에게서 뭔가 강요받는 분위기나, 아가의 의도가 무시되면서 고립감을 느낄때, 엄마의 울타리를 찾게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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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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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는 39개월 남아입니다. 교회에 다녀오면 항상 다른 집사님 댁에 가겠다구 울고 떼씁니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지 않아 그런지, 아니면 집에서 맘껏 놀지 못해 그런지, 심하게 울고 떼씁니다. 기억력이 좋아서 어느 집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어서, 그집에서 원하던걸 가지고 놀고나서는 신나서 집에 옵니다. 교회에 유학생이 오면 오늘은 어느 이모네 갈꺼예요?라며 유학생한테 달라붙어 빨리 가지고 징징거리고 졸라요. 집에서 동생이랑 노는 것에 스트레스 받아서일까요? 아니면 밖에선 좀더 자유스러워서 일까요? 어떻게 할까요?


호기심이 충만한 시기이므로, 부모를 떠나서 자립(?)하려고 하기도 하지요. 3세 지나면서, 이별불안은 거의 사라집니다. 가정에서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어린이집이나 또래친구와의 사회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지요. 친근한 부모와 집이외의 모든 것에 대한 충동적 호기심이 넘치는 시기입니다. 자아의식(self-identity)가 형성되면서 뭐든 ‘내가’, ‘혼자’ 하겠다고 하지요. 4세되면, 혼자서 옷을 입기도 하고, 양치질도 대충 할수 있지요. 


상대방을 유심히 관찰하며, 짧은 수업도 참가할수 있고요. 친구하고 사소하게 다투기도 하고, 동정하기도 합니다. 편가르는 놀이를 하기도 하고,  상대방 흉내를 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성은 유치원(어린이집)생활하면서 성숙됩니다.

유치원(문화센터, 놀이학교)에 보내보세요. 아가의 자립하려는 행동을 칭찬해주세요. 외부세계를 탐험, 발견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위험, 조심성과 타인을 위한 배려와 규칙도 같이 배워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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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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