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남아로 유치원 다닙니다. 3일전부터 갑자기 자다가깨서 너무 서럽게 큰소리로 울기를 여러번 반복합니다. 그리곤 아침에 울어서 목이 아파서 목소리도 잘안나오는데, 정작 본인은 밤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급기야 어젠 자다깨서 울면서 방안을 돌아 다니다가 안아주니까, 다시 잠들었어요. 갑자기 왜그럴까요?


또래보다 한글이 좀 늦어서, 요즘에 유치원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밤에 울면서 온방을 돌아다니다 보니, 아침엔 너무 피곤해합니다. 아침에 "어젯밤에 왜그랬어? 무서운 꿈이라도 꾸었니?" 하고 물으니까, "응~무서운꿈 꿨어"하고 빨리 대답하던데요. 심리적으로 어떤것 때문에 그럴까요?

 

야경증(night terror)입니다. 아이들이 밤에 자주 뒤척이는 일은 흔합니다. 기억이 생생한 악몽(nightmare)와 달리, 뭔가에 놀란 것처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지만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야경증은 은근 신경쓰입니다.


수면은 여러단계에 걸쳐서 이루어 집니다. 잠을 자더라도 뇌의 활동은 멈추지 않고, 여러단계에서 활동합니다. REM수면에서 꿈꾸는 것과는 달리, 야경증은 non-REM수면 (깊은)에서 일어나며, 꿈이 아니라 수면단계의 전환(transition)에서 생기는 자율신경계의 반응현상입니다.  


잠들고 나서, 2~4시간쯤에 주로 생깁니다. non-REM수면(깊은)에서 REM수면 (얕은)으로 바뀌는 교체(transition)시간입니다. 보통은 자연스럽게 수면주기 교체가 일어납니다.

간혹, 긴장되거나, 놀란 표정이거나, 겁에 질린 반응이 일어납니다. 놀라서 자다가 벌덜 앉기도 하고, 소리 지르기도 하며, 숨가쁘게 몰아쉬기도 하며, 식은땀 흘리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지쳤는지 조용해지면서 다시 잠에 빠지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아가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수면단계의 뇌활동이 평소보다 쉽게 흥분해서 그러합니다. 즉, 뇌활동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런 현상인셈이지요. 80%에서 가족력이 있습니다. 낮동안에 과도한 육체활동으로 긴장하거나, 피곤하거나 ❷ 감기걸려서 열이 나거나, 처방약을 먹고 있는 중이거나  ❸ 집을 떠나서 여행중이거나, 새로운 환경(유치원적응중)일때 ...


야경증은 4~12세에 생기는데, 어쩌다 하루 또는 며칠 연속으로 잠을 설치다가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일단 부모에겐 당혹스럽습니다. 딱히 어찌 해줄게 없기때문이지요. 뒤척이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부딛히지 않게 해주는 것말고는요.


오히려 아가를 깨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안고 달래줄려고 깨우면, 오히려 정신없이 멍해보입니다. 게다가 다시 재우려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블로그 이미지

peterpani.com

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