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에 막 접어든 울 아들 요즘 잘 놀다가 벽에 걸린 전신 거울 앞에서 장난감을 들고 거울 속 자기와 이야기를 해요. 그것도 진지하게... 마치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이 친구인것 처럼..남편이랑 우스워서 웃다가 생각하니 그러는게 괜찮은건지 걱정이 되네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아가가 거울속의 반사된 모습을 보면서 재잘거리고, 낄낄거리지요. 그러나, 아직 자기모습이라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한 상태이지요. 거울속의 모습은 타인으로 이해하므로 쳐다보고, 만져보려고 장난치고 웃고 난리납니다.

엄마와 아가는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고, 엄마를 아가는 자신과 동일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먹고, 재우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기때문이죠. 그러나, 돌전후로 아이가 걷고, 재잘거리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하여 탐험활동을 하게 되면서, 엄마의 품을 벗어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엄마와 자신이 다른 객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6-12 개월에는 거울속의 모습을 ‘새로운 친구’로 생각합니다. 웃기도 하고 친해지려고 하지요.  13-20 개월이 되면 새로운 친구에게 약간 주저하거나 소심해하기도 하지요. 18개월이 되면 50%에서는 거울보구 찡그리며, '거울이 아닌 자기얼굴'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합니다. 두돌(20-24 개월)이 되면, 거울속의 이미지가 본인인 것을 안다. 아가의 얼굴에 립스틱을 묻히면, 얼굴에 묻은 립스틱자극을 거울 보고 지우려고 합니다.

2세 이후로 자아 자각(Self-Recognition)의 개념이 형성됩니다. 자신의 분신처럼 느껴진 엄마와 좀 떨어져 있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이별에대한 불안감도 감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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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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