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남아입니다. 잠이 올때, 좀 칭얼칭얼거리다가 잠이 들었는데, 10일전부터는 정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빨것을 찾고 그러다 한번씩 손과 다리를 가슴쪽으로 웅크리면 끄응거리며 목이 쉬어라 우는데, 안쓰러워 저 또한 눈물이 납니다.

오늘은 9시부터 울기 시작해서 정말 목이 쉬어 목소리가 안 나올정도로 울다, 겨우 11시반을 넘겨 잠이 들었네요....밤에 울리지 않고 재울 수 있을까요?


생후 3~6개월이 되면, 아가는 인지기능이 발달하여 낯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부터는 눈치(!)가 생겨서 말똥말똥한 눈길로 엄마아빠를 쳐다봅니다. 동시에 잠들기전에 짜증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즉, 순한 아가가 잠투정(!)아가로 돌변하는 시기가 됩니다.

이때부터 어떻게 재울것인가? 에대한 잠재우는 요령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잠재우는 요령은 크게 ① 울다 지쳐서 재우는 「울려재우기:Cry-Out」와 ② 울리지 않고 달래서 재우는 「달래재우기:No-Cry」가 있습니다.

【 울리지 않고(No-Cry) 재우는 방법은... 】
 
아가가 졸릴만한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흔들어 주고 토닥이거나, 보충 수유를 하더라도 아가를 졸리게 해서 재우는 방법으로, 수많은 엄마아빠들이 이미 흔히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아가의 기본적인 생리적인 욕구충족을 우선으로 합니다. 아가와의 잠자리는 부모와 아가의 친밀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아가의  " 고유한 수면리듬를 따라가자" 의 의미입니다. 즉, 졸리고, 짜증내면서 잠투정을 부릴때, 흔들어주거나, 앉아주거나, 토닥거리는 등의 신체접촉을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 실제 요령은 ... 】==================

① 낮동안에는 배불리 먹이고, 활동량을 늘리세요. 주간(낮)은 놀구 먹는(!) 시간이고, 밤에는 잠을 자는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낮잠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켜주세요. 이는 밤동안의 잠자리에 도움을 주기때문입니다.

② 가끔, 초저녁에 재워 보세요. 평소 오후 9~10시에 잠이 든다면, 오후 8~9시경(1시간 일찍) 재워보세요. 신기하게도 잠을 잘 자기도합니다.  평소보다 일찍 재우는 연습은 아가가 눈감고 잠드는 시간에 좀더 익숙하게 됩니다. 만약, 평소 게 잠드는 아이라면, 1~2주 동안 서서히 재우는 시간을 바꾸세요.

③ 재우기전에 일정한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먼저 『 목욕하고 ☞ 책 읽어주고 ☞ 잠자리로 옮기다음 ☞ 토닥여서 재우는 순서』를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지켜주세요. 물론, 갑자기 시작하면 아가는 오히려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1~2주일에 걸쳐 서서히 습관화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님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아가와의 애착관계가 충분히 형성되면, 간단한 음성 '쉬~이~', '호~이~', '구~우~' 등 의 음향(!)으로 결국 아가를 재울 수 있습니다.  물론, 1~2주일 매일밤 반복 연습(!)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잠자리는 어두운 조명과 부드럽고 포근한 이불이 필요하겠지요. 

 약간의 뒤척거림은 무시하세요. 잠들고 나서, 진짜로 보채는 것인지? 잠시 뒤척거리는 것인지? 잠시 관찰해보세요. 아가들은 잠들고 나서도 수시로 보채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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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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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25개월된 형님네 아가와  같이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17개월된 큰 아들이 울면서 머리를 땅에 박기도 하고 뒤로 넘어지기도 하며 형을 막 물어 뜯기시작합니다.  타이르고 안아주고 혼도 내봤지만 점점 더 심해져 가네여. 형이 할머니네 갔을땐 그런 증상이 없다가도 형만보면 때리고 물고 근데, 동생은 뽀뽀해주고 안아주기도해여. 어찌해야 하는지요.

형제(자매)를 보면, 동생이 형(언니)을 못살게 구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됩니다. 어느 편을 들어야 할 지 애매합니다. 괴롭히는 동생을 혼내주고, 형(언니)의 한쪽 편들기도 쉽지 않은 노릇입니다.

왜 그럴까요?

형(언니)와 1~3세 차이가 나는 경우에, 동생은 형(언니)의 행동을 따라하며 모방하기도, 경쟁하기도  합니다. 즉, 동생은 형(언니)를 보고, 1차 관계인 부모에게서 동일한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동생의 경우, 생후 16~24개월이 지나면, 부모와의 형성된 애착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합니다. 즉, 1차 관계부모와의 관계형성을 넘어서, 2차 관계형제, 친구, 또래 관계를 형성을 시작하게 됩니다.

큰 아이를 키울 때는 순하게 키웠는데, 둘째 아이는 고집이 세고, 형(언니)를 이기려고 하므로, 동생은 형(언니)를 일부러 괴롭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즉, 동생은 형(오빠)의 장난감을 빼앗거나,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2차 관계인 형제에게 1차관계(부모)의 애정확인을 요구하는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동생은 1차 관계인 부모로 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애정)을 받는 데만 익숙하게 됩니다. 그러나, 2차 관계인 형제(형,언니)에서는 약간의 양보, 기다림,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가가 경험하게 되는 최초의 사회성 훈련입니다.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① 형제(자매)의 감정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사실, 동생은 형(언니)와 같이 놀고 싶은데, 놀지 못하게 한다면, 서운한 마음을 가지게 됨은 당연합니다. 형(언니)에게는 동생을 돌보는 형(언니)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칭찬을 자주 하세요. 

" 동생을 잘 돌보아 주는 씩씩한 오빠가 되어야지요."  
" 이렇게, 동생을 잘 돌보아주는 멋진 형이구나"
"동생이 형(언니)와 놀고 싶은데, 아직 잘 모르니, 형과 함께 이번에 제대로 가르쳐 보자꾸나"

동생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세요.  형과 동생이 하는 놀이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즉, 형(오빠)가 동생을 미워하거나,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해야 하기때문에, 혼자 놀아야 한다고 설명해주세요.

② 형에게 부모를 돕도록 격려하세요. 동생을 가진다는 것은 형(언니)에게도 행복한 일입니다. 동생과의 2차 관계형성을 통해, 훌륭한 사회성 훈련을 하게 됩니다. 즉, 동생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속상해 하지만, 좀더 참을성을 가지게 되며,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의젖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형제는 금방 화해합니다. 방금 전에, 그리 심하게 다투던 형제(자매)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면서 같이 놀게 됩니다. 즉, 나름대로, 갈등관계를 회복하는 기술을 순식간에 습득하게 됩니다.  보통, 동생이 형(언니)에게 다가가서 미안하다고 하거나, 애교를 보여주면서 서글서글하게 대합니다.

좀더 상황이 호전되면, 형에게는 동생과 좀더 많이 놀아주도록 격려해주세요. 또한 동생에게는 형이 하는 모습을 좀더 잘 지켜보게 하고, 따라 할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예를 들면, 형이 레고를 가지고 조립하고 있으면, 동생에게는 블럭을 가지고 옆에서 놀게 만들어 주세요. 즉, 동생에게도 형이 하는 놀이와 비슷한 놀이거리를 만들어 주세요.  간혹은 동생이 기분이 좋아져서, 형의 놀이를 도와주는 경우도 흔히 보입니다.

반면에, 형의 장난감(놀이)은 동생의 손이 닿지 않는 제법 높은 선반에 보관하는 편이 좋습니다.

④ 개입하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동생이 형(언니)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때를 적당히 파악해서 개입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항상 혼내고 격리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간의 적당한 관계설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즉, 적당한 긴장관계를 허용하는 편이 형제(자매)간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무조건 다툼을 말리는 것보다는 다툼이 심해지는 시기만 개입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가벼운 갈등의 경우에, 형제(자매)가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기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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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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