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첫째)남아입니다. 기는거 걷는것이 늦은데다가(겁이 많아서 14개월에 걸었거든요) 늦게 걸음마를 시작한 만큼 넘어지지 않고 안정되게 걷기는 했습니다. 2개월전에 둘째가 생겨서 첫째에게 스트레스가 될까봐 여태 소변가리는 훈련을 시키지 않다가, 1주일 전부터 배변훈련 시작했습니다.
옷입은채로는 변기에도 잘 앉아 놀면서, 바지만 벗겨 앉혀 놓으면 칭얼거리며 싫다고 합니다. 옷을 벗겨 놓으면 제 스스로 변기에 가서 쉬하는 시늉을 합니다.(쉬는 안나오고요) 그런데 쉬할거 같아 변기를 대주면 오히려 한참 참으며 싫다고 하고, 제가 포기하면 바로 그때 그냥 싸버리고는 저한테 와서 쉬했다고 합니다. 아님 소변이 나올거 같으면 기저귀를 하겠다고 떼를 씁니다.
옷을 벗고 변기에 앉는 것과 소변보도록 변기를 대주면 싫어 하면서 칭얼거리는 지 걱정입니다. 너무 늦게 시작해서 그런가요?
그리 늦은 편은 아닙니다. 아가마다 개인적인 차이가 매우 큽니다. 대소변 훈련은 적절한 타이밍에 시작함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시간이란 아가의 월령도 해당되지만, 무엇보다도 대변/소변보는 (행위)과정에 관심이 생기는 시기를 말합니다. 동시에, 대/소변이 차서 속이 불편하다고 표현하기 시작하는 타이밍을 가리킵니다.
부모의 외부적인 변기훈련만으로는 아가의 대소변가리기가 쉽게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즉, 아가의 내적호기심이 충만하여야 하는셈이지요.
18~24개월이 지나면서, 밥상에서 숟가락질 시늉하며 부모의 식사모습을 흉내내면서 밥먹습니다. 하루종일 졸졸 따라다니며, 놀아달라고, 칭얼대면서, 유심히 부모의 일상행동을 뚫어지게 관찰하게 됩니다. 이는 2세 아가의 특징으로 모방학습으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사물(장난감놀이, 숟가락질)을 조작하는 행동, 자기 신체관리(씻기, 옷입기, 양말,신발신기, 대소변가리기) 행동도 관찰과 모방학습을 통해 자연스레 배우게 되지요. 타인(부모)에 대한 모방학습으로 부모와 일체감을 느끼지요. 이시기는 부모(타인)에게 유독 칭얼거리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타인(他人,부모)과의 공동체에 참여하고자 하는 성향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가의 행동징후를 잘 관찰하고, 놀아주면서, 월령(나이)에 따른 임무가 아니라 놀이(play)의 개념으로 대소변가리기를 연습하면, 어렵지 않게 터득할 수 있겠지요. 아가는 놀이(play)를 통해 어른(타인)을 모방한 "독립된 인격"을 향한 연습을 하는 셈입니다.
어떤 아가는 18개월부터 대소변 흉내를 내기도 하나, 일부 아가는 4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가리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보통 남자가 여자 아이보다 늦은 경향이 있으며, 둘째가 첫째 아이보다 빨리 가눕니다. 느긋한 부모님의 마음이 필요하겠지요. 무엇보다도 아가가 준비되었을 때 시작함이 무난하겠습니다.
############# 이렇게 해보세요.!!! #####################
◈ 엄마/아빠의 화장실 출입을 자주 보여 주세요. 아가들은 모방을 통해 배웁니다. 즉, 학습하게 되는 것이지요. 쉽게는 아빠/엄마가 화장실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배우기 시작합니다. 아빠가 엄마랑 좌변기에 앉아서 힘을 주는 모습을 보고 아가는 호기심을 느끼고 따라하려고 하기때문입니다.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변기에 앉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어린이용 변기를 준비하세요. 성인용 변기에 아이가 빠질 수 있습니다. 아가는 또한 커다란 변기를 두려워 하기도 하구요. 아니면, 어린이용 변기덮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어린이 변기에 아가가 좋아하는 캐릭터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좋습니다. 억지로 변기에 앉히면 곤란합니다. 아가가 좋아하고, 장난처럼 따라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합니다. 아가가 좋아하는 장난감, 인형을 변기 옆에 두고, 인형이 변기에 앉아 대소변 보는 시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 어린이 소변/대소변 가리기 그림책을 자주 보여주면 좋습니다.
◈ 일단 변기에 앉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소변 마려울 때 일단 변기에 앉게 되면, 절반의 성공입니다. 남아의 경우, 앉아서 익숙해진 후에 서서 소변보는 것에 익숙해 지게 됩니다. 아빠의 소변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세요. 아이가 변기에 제대로 앉았을 때는 많이 칭찬해주세요.
◈ 팬티를 입혀보세요. 불편한 기저귀가 아닌, 편한 팬티를 한번 입혀 보세요. 불편한 기저귀를 스스로 떼려고 하기도 합니다. 기저귀와 팬티를 아가는 구별하기도 합니다. 간혹, 변기에 앉아 있다가 발가벗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시적인 모습이니, 바닥이 젖지 않도록 비닐 카펫을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밤에는 헐렁한 옷을 입히는 편이 좋습니다. 아가가 쉬 마려울 때 혼자 벗기 쉬운 헐렁한 옷이 좋지요.
◈ 외부활동(어린이집) 일정을 고려해서 진행하세요. 먼저 어린이집에서 또래 아이들이 변기연습을 시작했는지? 우리 아가만 기저귀를 차고 있는지? 어린이집에서 팬티를 입혀, 대소변연습이 가능한지?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아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