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남자입니다. 밝고 인사성도 바르고 해서 동네 어르신들이나 또래 엄마들이 ‘아이 성격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울 아이는 남의 일에 참견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서 줄넘기 그만하고 갖다 놔라 해도, 하는 몇 아이들에게 ‘그만하고 갖다 놓으라’고 말할 때도 있고, 자기가 정리를 할때도 있고요. 그럼 상대방은 기분이 나빠지고 ‘자기가 정리할걸 왜 니가 참견이냐’ 말하면서 싸움이 납니다. 우리 아이는 선생님 힘들까봐 자기가 한거라 생각만하지 잘못됐다 생각을 안하니, 기분나쁜 친구가 모라고 하면 같이 또 티격태격 하게됩니다. 

반 엄마들 중 아이가 집에 가서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얘기를 하게 되니 저희 아이는 ‘참견을 하는 아이, 성격이 강한 아이’라고 생각을 하고 싸움이 일어나도 무조건 울 아이가 잘못한거라 단정지어 말을 합니다. 저희 아이가 거짓말 하는 아이도 아니고, 먼저 때리는 애는 아니지만 참견을 좋아하고 목소리가 큰 걸 알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걸로 단정지어 우리아이가 잘못했다고 자기 자식 말만 믿고, 말을 하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 남의 일에 참견을 좋아 하고 강하게 말하는 걸 어떻게 고칠수 있을까요? 알아듣게 말을 하지만 고쳐지질 않네요. 너무 속상합니다 ㅠㅠ 도와주세요.

8세이하(특히,남자)는 상황에 맞는 참을성을 체득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이시기는 아직 충동적이므로  “잠시만 기다려~" 란 말을 금세 까먹고 참지 못하고 참견합니다. 고지식하고, 급한 성격의 아이들이 유난히 그러합니다.   

참견(간섭)은 ‘대장놀이'의 간접 표현입니다. 약간의 다툼있더라도 관심과 주도권을 얻기 위한 무의식적인 의도가 있는셈이지요. 다수의 부모는 자녀가 또래친구에 묻혀 끌려다니는 ‘평범,순종형’보다는, 두각을 나타내는 ‘‘리더형’ 자녀를 원하지요. 이러한 무의식적 사회분위기속에서의  ‘참견하는 아이'는 그리 부정적인 모습만은 아닌셈이지요.

가정에서의 대화습관을 살펴보세요. 8세(초등1~2년)가 되면, 선생님(학교,학원) 지시(말씀)이 끝날때까지 기다립니다. 반면에,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말을 중간에 끊고, 참견합니다. 아빠가 일마치고 귀가할때, 기다리던 자녀와 부인은 경쟁적으로 참았던 대화 보따리를 풀기 시작할때, ‘참견’과 ‘대화중간에 끼여들기’가 생깁니다. 아가는 부모의 대화 주제가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따라잡지 못하고, 말꼬리를 잡거나, 귀찮게 참견하는 모습이 되기도 하지요.  

역활놀이(순서를 기다리는)을 해보세요.  아이가 참견할 만한 상황을 집에서 역활놀이로 연습해보세요.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가 좋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들는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하기때문이지요. 참견을 당하는 역활을 시켜보세요.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농담과 익살스런 분위기 가르켜보세요. 참견으로 인한 긴장을 해소하고, 대화의 스킬을 업그레이드 시키기때문입니다. 성격이 급한 아이가 유머감각, 여유, 느긋함을 느끼면, 자연스레 참견하는 것도 줄겠지요.   

참견하는 버릇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아이가 성장하여, 단짝 친구가 생기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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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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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남자로 자동차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하구요. 특히 기차도 좋아합니다. 몇 달전부터 장난감 자동차나 놀이감을 보면, 꼭 기차처럼 줄을 세운다거나, 옆으로 정열을 시켜 놉니다. 푹 빠져 있을때 정렬한 장난감을 건드리면 신경질도 무지 냅니다.  대체적으로 순하고 말도 잘 듣는 편입니다. 소심해 보일 정도로 고집이 없구요. 제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정리 정돈을 잘하는 편인데요 그런 영향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고 걱정이 됩니다.  혹시 정서적으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요? 자동차 장난감을 치워야 할까요?

 

2~4세의 아이는 장남감이나 자신의 애착이 가는 물건을 쌓아 놓거나, 종류별로 구분하기도 하고, 줄세워 정리하기도 합니다. 사물의 차이와 특징을 구별할 수 있는 인지 기능이 발달하고, 동시에 소유의식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모습이지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아가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이는 장난감 중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구별해서 골라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선택된 장난감을 줄을 맞추어 나란히 모아논다거나, 더 세밀하게 구별해서 따로 보관하기도 하지요. 즉, 자신의 눈에 비친 외부의 세계를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으로 구별하는 시기인 셈이지요.

더불어, 이별 불안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극복해 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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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원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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